일본 자동차 업계의 위기
일본 경제를 떠받드는 주춧돌이라 불리며 일본인들의 자부심과 같았던 세계 1위 자동차 산업이 한국과의 경쟁 과정에서 결국 몰락의 길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2050년까지 온실 효과 가스 배출을 제로로 하겠다.'라는 폭탄선언을 한 바 있었는데요. 미국 주도의 '탄소중립'기조에 발맞춰 스가 총리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확고하고 자극적인 성과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공통된 목표에 동참하면서도 미국에 아주 잘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에 당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원했던 스가 총리로써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목표치가 과연 현실적이냐는 것이었는데요. 의욕이 과했던 것인지 스가 총리는 추가로 2030년 중반에 출시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할 것을 검토 중이라는 연이은 폭탄선언을 해버리고 맙니다. 이는 당시 출범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추구하는 목표와도 부합했기 때문에 스가 총리의 연이은 파격적인 결정들은 각국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듯 보였죠. 하지만 일본의 정치가 으레 그러하듯 앞에서는 전 세계에 온갖 자랑과 위선을 다 떨었지만 결국 엄청난 사단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도요타 회장의 발언
발표 직후, 이본의 자동차 업계는 크게 반발하며 특히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일본 정부의 방침에 대놓고 "정부가 손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이는 결코 쉬는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기조에 전적으로 반하는 발언을 해 엄청난 파문이 일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급격한 전기차 생산 체제로 변환을 하기 위해서는 전력이 매우 많이 필요한데, 일본은 화력 발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오히려 일본은 실실적인 탄소 제로를 실현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라고 말해 일본 정부가 아무런 사전 협의와 조사과정 없이 그저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한 무리한 계획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모두 까발려지게 되었죠. 여기에 더해 최근까지 도요타는 준비되지 않은 정부의 계획 때문에 자동차 산업 종사자 550만 명 중, 1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이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한 계획 외에도 2030년이라는 짧은 기간을 한정해 두고 이처럼 무리한 계획을 펼친 충격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요. 얼마 전 미국의 친환경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EV sales'가 발표한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기업별 전기자동차 세계 판매 대수'에서 상위 10위권에 들어가는 일본 자동차 기업이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일본을 이토록 초조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10위권 안에는 한국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9위 기아 장동차가 10위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죠. 이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는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그간에는 '넘사벽'으로 불리던 일본 자동차 업체를 완전히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 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심지어 이는 전달 23%에서 12% 급등하며 1998년 현대차가 현지 공장을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월간 1위를 차지한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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