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받은 백신 AZ
현재 일본으로부터 백신을 지원받은 대만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지며 양국 간의 갈등은 물론이고 차후 일본으로부터 백신을 지원받을 나라들에서도 엄청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일본 정부가 엄청난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만은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전면적인 국가 봉쇄를 통한 뛰어난 방역 성과를 전 세계에 선보이며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코로나 사태 속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매번 최상위권을 유지하던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 변이 확산과 대만 정부의 코로나 방역 성과의 과시를 위한 여러 대규모 행사들을 통해 방역에 치명적인 구멍이 생기게 되었고, 이러한 여러 악조건들이 맞물리게 되면서 5월 중순부터 갑자기 0명대에 가깝던 일일 확진자수가 갑자기 200명대로 폭증하기 시작했는데요. 심지어 이 가운데 그간 방역 선진국이라 불리던 대만 정부의 검사 역량의 한계치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당초 정부가 300명 정도라고 추산해 발표한 일일 확진자수를 이후 500~600명 정도로 수정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대만 현지 시민들조차도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초례하게 된 것이죠. 거기에 더해 대만 방역당국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검사 건수가 1만 6000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밝혀져 혼란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만의 현재 상황
이러한 혼란 속에서 대만은 지역감염 사례까지 급속도로 늘어나자 지난 5월 15일 타이베이와 신베이 지역에서만 실시하던 3급 방역 경계 조치를 대만 전역으로 확대하였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완전히 멈춰버린 대만 경제만 직격탄을 맞게 되면서 대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야시장은 물론이고 관광, 여행, 자영업 부분에서 90% 이상의 심각한 매출 타격이 결국 앞서 언급한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순위에서 늘 5위권 내를 유지하던 자리를 한국에게 내주게 되는 것도 모자라, 대만은 이제 일본보다도 낮은 15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경제, 사회 전반적인 모든 측면에서 총제적 난국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대만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백신 접종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하지만 그건 자국의 봉쇄조치를 과하게 과신했던 대만 정부는 백신 수급에 대한 마땅한 활로조차 모색하지 못해 매우 난감한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 뜬금없이 대만의 사정을 은밀히 지켜보고 있던 일본 정부가 나서 돌연 동일본 대지진 때 도와준 대만의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면서 마치 어려울 때 돕는 친구 행세를 하며 AZ 100만 명분을 보내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었죠. 그동안 일본과 대만의 우호적 관계를 언뜻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외교적 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이라는 나라가 으레 그러하듯 일본의 진짜 속내는 결코 순수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코로나 사태로 추락한 자국의 위상과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각국의 도쿄올림픽 지지 그리고 가장 핵심적은 이유로 꼽히는 중국 경계의 이유로 대만 지원계획을 밝힌 것인데요. 최근 미국의 대중 압박을 위한 카드로써 중국에게 반도체 부품을 납품하는 대만의 위치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미국 역시 대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 무기 수출과 백신 지원 계획 등을 꾸준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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