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경로
벌써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그렇지 않아도 이미 통제할 수 없는 문제들로 인해 일본 정부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23일에 맞춰 미국과 유럽 기상청에서 잇따른 태풍경보를 내리자 일본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져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초 미국 기상청은 중국 베이징 쪽으로 예측되었던 태풍의 경로가 하루 만에 방향을 급선회하더니 상하이 아래 푸저우시에 상륙한 이후 도쿄로 향할 것이라고 예보하였습니다.
유럽 기상청 역시 조금의 차이는 있으나 해당 태풍의 경로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일본 규수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전했습니다. 예보인 만큼 조금씩의 경로 차이는 보이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당초 동아시아에 태풍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유럽중기예보센터의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결국 태풍이 출현해 버리고만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의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태풍의 규모가 일본 전역을 뒤덮을만한 엄청난 크기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태풍의 반경이 일본의 두 배정도 되기 때문에 이 예보들이 적중한다면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3일에 맞춰 직접적인 영향이 아니더라도 도쿄에 엄청난 강풍과 폭우, 천둥번개를 동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입니다.
더위와 태풍 가능성
예상 중심기압만 해도 970 hPa로 예상되는 엄청난 크기의 태풍이 도쿄에 접근을 한다면 과연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이정만 도만 해도 이미 도쿄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지만 아직 최악의 상황은 상정하지도 않은 것이었습니다. 태풍의 북상 경로 바로 밑 대만 인근에서 중심기압 984 hPa의 소용돌이가 발생하고 있어 만약 이것도 태풍으로 발전이 된다면 제8호 태풍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직 시뮬레이션 상으로 제8호 태풍의 예상 경로나 규모 등 정확한 예측이 나오기 전이지만 7호 태풍에 이어 8호 태풍까지 일본을 강타하게 된다면 23일 시작해 17일간 진행되는 도쿄올림픽의 하늘은 대부분이 먹구름으로 뒤덮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어 보다 정확한 예보는 주말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안 그래도 코로나 방역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는 어렵사리 올림픽에 참석한 선수들의 기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태풍까지 문제를 이미 매해마다 같은 시기에 엄청난 피해를 겪고 있는 일본의 자연재해 수준을 뻔히 알고도 도대체 일본은 무슨 생각으로 막대한 로비까지 해가며 7~8월의 살인적인 더위와 태풍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목을 맨 것인지 정말이지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AFP통신에서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이 도쿄올림픽 기간 닥칠 수 있는 태풍과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한다 지적했습니다. 매체는 2019년 일본에서 개최된 럭비 월드컵을 예로 들며 당시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3경기가 취소된 것은 물론이고 강풍과 폭우로 42만 가구가 정전, 단수되고 제방과 둑이 무너져 하천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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