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의 소송 청구
나이키 본사의 지시로 석영이 떠안아 버렸다는 것입니다. 억울한 마음에 해당 회사의 대표는 수차례나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나이키 측은 바뀌기는커녕 오히려 석영에게 시끄럽고 문제 많은 협력업체라는 꼬리표를 붙여 결국 지난해 10월 미국 나이키 본사로부터 거래해지 통보를 받았고, 이러한 주장들이 일방적인 우리 업체 측의 주장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억울했던 해당 업체들은 다년간의 증거자료와 나이키코리아 직원들과의 대화를 나눈 녹음파일까지 들려주며 "펭타이의 불만을 들은 나이키가 잡음을 없애려고 일방적으로 거래를 해지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이키 본사는 사실조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고, 갈등이 발생하면 당연히 양사 모두를 불러 조사하고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판단하에 모든 결정을 일방적으로 내려 통보 형식의 계약 해지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러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나이키의 갑질이 끝이 아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나이키는 거래가 끊겨도 기존에 납품하기로 한 테니스화 자재 등을 차질 없이 납품하라는 요구를 해왔습니다.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도 억울한 상황에서 이러한 황당한 요구 자체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나이키와의 거래 중지가 소문나버린 석영에게 재료 납품이나 지원 업무를 하던 협력업체들과의 신용거래가 불가능해져 이 황당한 요구조건을 들어주려 해도 들어줄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해당 녹음파일에 나온 나이키코리아 직원에 따르면 만약 석영이 납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했다면 나이키 측에서 400억 원대의 손해배상을 석영에게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합니다. 이로써 석영은 손발이 완전히 묶어버린 상태에서 나이키의 갑질에 끝까지 이용당하게 될 위기에 처해진 것입니다.
나이키의 이미지 관리
나이키의 더욱 무서운 점은 해당 논란의 과정 속에서 수많은 진정을 넣어온 석영의 대표에게 어떠한 언론의 접촉도 하지 말라는 요구와 노사 문제가 발생해도 관계 당국보다 먼저 나이키 본사에게 보고하도록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본사에 요구해도 아무것도 해결해주는 것 없이 일방적인 판단으로 약자에 대한 갑질만을 행했던 나이키는 그들의 최후의 저항 수단까지 치밀하게 막아놨던 것입니다. 물론 해당 업체 대표 역시 나이키라는 기업의 인지도만 믿고 대만 OEM 업체와 국내 거래 대행사들의 요구로 인해 계약서를 제대로 쓰지 않은 것에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다 전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관행이라는 이유로 압박을 가하는 나이키에게 감히 계약서를 쓰자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문제가 비단 석영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국내 많은 중소벤처 협력사들이 나이키에게 이와 똑같은 부당한 일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공론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나이키는 과거에도 인건비가 싼 곳의 공장을 찾아 계속해서 이전하는 과정에서 열악한 처우와 갑질 논란에 이미 직면해 있던 기업이었습니다. 현재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각종 스타 마케팅과 계속된 이미지 개선으로 그들의 악행이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선 이들의 추악한 두 얼굴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왠지 우리 기업의 고혈을 빨아먹는 그들의 행동과 중국에 아첨하며 신장지역의 강제 노동을 외면하는 나이키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업에게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처우 개선이 아닌,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일을 생각조차 못하게 할 만큼의 행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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